아디다스, 흑인운동 세 줄 무늬에 '시비' 걸다가 철회

입력 2023-03-29 17:29   수정 2023-03-29 17:30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가 흑인 인권단체가 사용한 세 줄 문양에 상표권 침해를 주장했다가 철회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은 아디다스가 지난 27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캠페인에 사용되는 삼선에 대해 상표권 침해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BLM 글로벌 네트워크는 2020년 11월 세로로 세운 노란 삼선 중간에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를 넣은 문양에 대한 미국 내 상표권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아디다스가 "BLM 글로벌 네트워크의 상표권 신청을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 특허청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BLM이 신청한 디자인은 겉모습이나 인상에서 아디다스의 삼선과 혼동될 방식으로 삼선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업체인 아디다스는 70여년 동안 여러 형태의 삼선을 자사의 상표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왔고, 그런 의미에서 BLM 글로벌 네트워크가 자사 상품과 겹치는 셔츠, 모자, 가방 등에 삼선을 쓰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미국 특허청은 아디다스의 이의 제기에 일단 BLM 글로벌 네트워크에 올해 5월6일까지 대응 시한을 줬다.

그러자 아디다스는 이의 제기 이틀 만에 돌연 이의 제기를 철회했다.

아디다스는 "BLM 글로벌 네트워크 재단의 상표권 신청에 대한 반대를 가능한 한 빨리 철회하겠다"고 밝히며 입장을 전격 번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LM은 미국 내에서 자행되는 인종차별을 척결하고 특히 흑인을 겨냥한 인권침해 구조 개혁을 목적으로 펼쳐지는 캠페인이다.

한편, 아디다스가 다른 단체가 사용하는 줄무늬를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의 네 줄짜리 디자인도 상표권 침해 주장의 대상이었고, 이 다툼은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아디다스는 자사 상표와 흡사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네 줄은 세 줄과 달라 혼동할 가능성이 작다"며 톰 브라운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소송 문건에 따르면 아디다스가 2008년 이후 상표권과 관련해 제기한 소송은 90여건, 체결한 합의가 200여건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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