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에 핵무기와 관련된 모든 정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는 러시아에 미국이 자국의 전략 핵무기 정보를 알려주지 않기로 하자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이 중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르게이 외무차관은 “앞으로는 미사일 시험 발사 통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지난달 선언했다.
2011년에 발효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1550개로 제한한다. 2021년 2월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장돼 2026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추가 연장 협상 등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에 지난 28일 미국은 핵탄두 숫자 등 자국의 전략 핵무기 관련 정보를 더 이상 러시아에 공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8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국제법에 따라 미국은 러시아가 뉴스타트의 의무를 다시 이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러시아의 협정 위반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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