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광주를 찾아 사과했다.
전씨는 30일 0시 40분께 SBS 제작진 차량을 타고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지만,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을 향해 수차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5·18 단체 측과 오는 31일 만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5·18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 또 지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과 본인이 마약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튜브 라이브를 하던 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5·18에 대해 사죄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직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29일 오후 7시 55분께 석방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