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 나가기 위한 '적정 연봉'이라도 있는 걸까.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남성의 소득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30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연은 3년 전 올라온 글인데, 최근 급격히 재조명됐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 40살 월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소개받은 남자(의 월급이) 세후 370(만원)이었다"며 "남자가 이거 가지고 여자를 만나러 나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상대 남성의 소득 수준에 대해 "중하위권은 되는가, 아니면 아예 하위권인가. 평균치를 알고 싶다"고 물었다.
당시 댓글에는 "보통 아닐까", "사무직이면 평균이고 생산직이면 중하위", "그 정도면 괜찮지 않나"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대기업에 근무하지 않는 이상 월 200만원대를 수령하는 직장인도 많다며 'A씨의 눈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취지의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2023년 사연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또다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40살에 그 정도 월급을 받으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세상 물정 모르면서 눈만 높다", "결혼은 현실이라지만, 의욕이 꺾인다" 등 개탄스럽다는 반응도 상당했다.
월급 실수령액 370만원. 공제 전으로 계산하면 약 440만원이다. 이를 연봉으로 보면 약 5300만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자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직장인(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33만원, 중위소득은 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비과세 소득을 제외한 세전 소득이다. 중위소득은 임금근로자를 소득순으로 일렬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소득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소득 구간별로는 150~250만원 미만 구간의 근로자 비율이 26.3%로 가장 많았고, 250~350만원 미만 17.8%, 85만원 미만 13.8%, 350~450만원 미만 10.3%로 집계됐다. 월 소득이 1000만원이 넘는 근로자는 3.1%에 불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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