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동생 '켈리' 출격…카스 아성에 도전

입력 2023-03-30 17:34   수정 2023-03-31 01:29


2019년 내놓은 ‘테라’를 앞세워 오비맥주와의 맥주 전쟁에서 반전 계기를 마련한 하이트진로가 4년 만에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30일 야심작 ‘켈리’를 선보이면서 맥주시장 1위 탈환을 공언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두 브랜드를 앞세운 쌍끌이 전략으로 2012년 이후 줄곧 뒤처진 오비맥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는다는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맥아만 100% 사용한 올 몰트 라거 켈리를 다음달 4일 출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테라와 켈리는 둘 다 같은 라거 맥주다. 하지만 추구하는 맛이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테라는 호주산 맥아를 사용해 청량한 맛이 특징이다. 켈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맛이 난다. 덴마크 맥아를 기존 방식보다 24시간 더 발아해 부드러운 맛을 극대화했고, 영상 7도와 영하 1.5도에서 한 번씩 숙성해 탄산감을 더했다. 병 색깔도 테라와 차별화했다. 갈색 병 일변도의 맥주시장에 테라가 초록 병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것처럼 켈리는 국내 맥주 최초로 노란빛을 띠는 호박색 병을 채택했다. 장인이 깎아낸 듯한 병 모양도 특징 중 하나다.

테라와 켈리를 활용한 듀얼 브랜드 전략은 ‘참이슬’과 ‘진로’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성해온 소주시장의 성공 방정식을 따른 것이다. 참이슬은 기존 소비자를, 저도수·무가당인 진로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맥주 1위 업체인 오비맥주도 2021년 출시된 맥주 ‘한맥’을 최근 리뉴얼해 카스·한맥 진용을 구축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카스에 1위를 내준 뒤 정상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의 야심작인 테라 효과로 유흥·가정채널에서 점유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카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사장은 “테라가 출시 초기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해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코로나19와 경기 불황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켈리를 통해 소주에 이어 맥주 부문에서도 1위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맥’ 문화가 주류인 유흥시장에서는 테라를, 가정시장에서는 켈리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켈리는 다음달 4일 첫 출고 이후 전국의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채널과 식당 등 유흥채널에서 동시 판매된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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