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47만9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79.3%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의미 있는 수치지만 2월 데이터는 시차가 너무 길다는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규제가 지난달 11일 해제돼 3월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는 제주관광통계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매일 발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만8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5% 급증했다. 지 연구원은 “제주도뿐 아니라 인천공항을 통해 방문하는 입국자 지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때 수혜를 보는 카지노, 면세점, 화장품 관련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등은 올 들어 주가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올해 1분기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분기에는 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32억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519억원)보다 두 배 넘게 많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2019년 말(1조7961억원)보다 적은 1조5392억원에 머물러 있다. 호텔신라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6.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카지노 관련주에 대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다. 이 운용사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인 ‘TIMEFOLIO Kstock액티브’는 파라다이스(편입 비중 2.62%)와 GKL(1.91%)을 대거 담고 있다. LG화학(2.61%) 삼성SDI(2.52%) 현대차(2.05%)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보다도 비중이 높다.
한 펀드매니저는 “정부가 지난달 말 국제선 항공편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것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까지 허용하면 실적 회복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