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개된 북한의 '핵 타격 모의 훈련 참관' 사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곁에 서 있는 군인 한 명이 모자이크 처리돼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해당 인물이 "전술핵 부대 운용을 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국정원)은 김 위원장 옆 이른바 '모자이크 맨' 관련 인적 사항을 묻는 서면 질의에서 이같이 답했다.
국정원은 해당 남성이 중장 계급으로 식별되고,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주로 북한군 지휘관들이 휴대하는 크로스 형태의 가죽가방을 착용하고 있는 점 등을 미뤄 그가 '전술핵 부대 연합부대장'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모자이크 처리로 신변 노출을 막은 것은 (대북) 제재 대상 지정 가능성 등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며 "지난해 1월 28일 김정은의 '중요 무기체계 생산 군수공장' 방문 보도 당시에도, 공장 지배인과 김정은 수행 공장 관계자 3명을 모자이크 처리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18~19일 실시된 '핵 반격 가상종합전순훈련'을 참관하는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군 장성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철저하게 정체를 숨기는 듯한 모습이 담겨서다.
한편 북한의 주요 관영 매체가 공식 행사 참석자의 얼굴을 이같이 감춘 것은 이례적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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