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말 이후 바이오주가 크게 조정을 받을 때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이다. 이 회사의 해외 수주 경쟁력이 바이오 보릿고개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에는 생산 수주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해 공장 증설을 할 정도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일 오후 2시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8월 17일 사상 최고가 대비 22.01% 하락한 가격이다. 작지 않은 하락폭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바이오주 대비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RX 300 헬스케어지수는 같은 기간 41.71% 하락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수주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4공장 생산물량을 모두 채우는 수주를 했고, 새로운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5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며 “이 회사의 수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논의중인 26개사 34개 제품 유치를 위해 5공정 건설은 필수”라고 했다.
국내 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큰 조정을 겪었다. KRX 300 헬스케어지수는 2021년 8월 17일부터 최근까지 40% 넘게 하락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바이오주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국내 바이오주 2위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명예회장이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회사가 리더십 부재 등으로 부침을 겪은 것도 영향이 컸다.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경영 복귀를 발표하면서 주가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서 회장은 선임 뒤 “신약 개발회사로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며 “내년에 10개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위 연구원은 “셀트리의 개발 역량에 서정진 회장의 추진력이 더해진다면 내년 10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은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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