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 마주치더니 바로 '휙'…의연했던 행인의 정체

입력 2023-04-03 14:46   수정 2023-04-03 14:56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도심을 활보한 얼룩말 '세로'를 마주하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 남성이 대공원 직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께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붙잡혀 3시간여만에 돌아왔다.

이후 세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워졌다. 특히 당시 세로를 마주치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뒷짐을 지고 돌아선 행인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해당 영상의 주인공이 직접 입을 열었다. 현재 세로가 탈출한 대공원에서 근무 중인 직원 강민준 씨는 지난달 3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영상 속에서는 (세로를 발견하고 급히 뒷짐을 진 채, 아무렇지 않은 척 되돌아가는 모습이) 되게 침착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되게 허덕이면서 (골목으로) 뛰어간 직후의 상황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강 씨는 "야생동물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흥분해 있을 때 사람이 더 흥분시키면 안 된다는 건 익히 알고 있다"며 "뒤돌아서 못 본 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강 씨처럼 길거리나 골목길에서 야생동물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와 관련, 허호정 어린이대공원 사육사는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된다"며 "이번에 화제가 된 영상처럼 자연스럽게 유턴하거나, 오토바이 같은 경우에는 서 주시는 게 좋다. 아무래도 소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야생동물에 가까이만 다가가려고 하지 않으면 동물도 그냥 가던 길을 가든지, 자기가 멈칫하든지 할 거다"라며 "다가가려고만 하지 않고, 유턴하거나 가던 곳에서 멈춰만 서 있어도 큰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로는 지난 29일부터 방사장에 나오기 시작해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세로가 머무는 방사장 인근은 울타리 교체 공사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으며, 사람들은 그 너머로 세로를 관찰하거나 마주할 수 있다.

대공원 측이 세로의 안정을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오겠다고 하자 최태규 수의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로가) 탈출한 것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수의사는 "얼룩말은 무리생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맺을 대상이 꼭 필요하지만, 이 종의 사회적 구성은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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