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염전 노예 수준"…신입 공무원 가족의 절규

입력 2023-04-03 15:08   수정 2023-04-03 15:13


한 지방직 신규 공무원의 가족이 자녀의 업무과다를 주장하는 민원이 제기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파악에 나섰다.

3일 A시청 등에 따르면 최근 시청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사회복지직 신입 공무원인 가족이 XX 충동을 느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신입 공무원의 가족이라고 밝힌 익명의 작성자 A씨는 "취업에 성공해 가족들 모두 기뻐하기도 잠시 몇 달째 매일 평일에는 밤 11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빠짐없이 출근한다"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까지는 아니라도 이 정도면 염전 노예 수준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A씨는 "가족이 업무 과다로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니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고, 병원에 데려가 정신과 상담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업무가 과다하면 줄이거나 직원을 더 뽑아야 하고, 뽑을 여유가 없다면 업무를 줄여야 한다"며 "왜 직원을 혹사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이 매일 야근하고 주말 출근을 하면 일이 조금 부족해도 기운 나게 북돋아 줘야 하는데 직장 상사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며 "직원들의 환경에 대한 개선과 과도한 업무로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관할 지자체 담당 부서는 해당 민원의 내용을 토대로 글에 언급된 신입 직원의 고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사회복지직 직원에 대한 여러 가지 말 못 했던 고민과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며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신규 공무원이기에 부서에서 직원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원게시판에 공개 글로 올라왔던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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