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에 이어 대구은행도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뱅크’ 취급을 늘리는 등 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DGB금융 대구은행은 3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상생 금융안을 발표했다. 개인 등 서민금융 9900억원을 비롯해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지원 6470억원, 시니어 특화 점포 운영 등 금융 접근성 확대 등의 방안이 담겼다.
대구은행은 햇살론뱅크 규모를 작년 167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늘리고, 신규 취급 금리도 0.5%포인트 내린다.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이고 심사 절차도 자동화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한 2400억원 규모 금융 지원과 함께 3000억원 한도로 저금리 시설자금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취약계층의 장기 미상환 채권은 최대 90% 감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개인 80억원과 소상공인·중소기업 246억원 등 연간 326억원의 금융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원장은 이어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 참석해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재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될 수 있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임 여부도 경영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제거되지 않으면 공매도 완전 재개는 검토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공매도 규제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입장에서 후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2021년 5월부터 코스피 200지수 종목 등에 한해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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