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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지지다. 대통령님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특히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지지해준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파트리크 슈페히트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이 3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환영 만찬에서 남긴 말이다. 5박6일 일정으로 지난 2일 방한한 BIE 실사단은 이날 윤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 등을 만났다.
실사단을 상대로 브리핑한 박 장관은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이유를 담은 동영상을 두 개 제작하는 등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포 개최 신청국은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등 4개국이지만 사실상 한국과 사우디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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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 실사단은 부산의 엑스포 역량 등에 대한 현지 실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부산 엑스포’ 개최 당위성과 주제, 부지와 교통 인프라, 숙박 대책, 재정계획, 전시 참가자와 관람객 수 등 14개 항목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실사 후엔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도 등을 심층 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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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치단은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이번 엑스포 유치전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는 2030년 네옴시티가 최종 완공되는 시점에 열리는 이번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2021년부터 개최전에 나섰다. 유치계획서를 공식 제출한 지난해 9월보다 두 달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지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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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서유럽 국가 최초로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과 부산의 강점은 첨단 기술과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 제도 등이 꼽힌다. K콘텐츠로 대표되는 ‘소프트파워’도 한국의 무기다.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이정재 씨 등 ‘월드 스타’들이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나서기도 했다. 사우디는 막대한 오일머니와 유치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든 게 강점이지만, 경직된 종교적 이미지와 왕정국가라는 게 약점이다. 한국 민간유치위 관계자는 “부산은 환경, 미래 기술, 개발과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엑스포를 위한 최적의 도시”라고 말했다. 최종 개최국 결정은 올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박한신/이슬기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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