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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의 ‘톱픽’은 엔비디아다. 전 세계 기업이 AI 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군비 경쟁’을 펼칠 때 누가 이기든 상관없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AI 가동을 위해 꼭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자가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AMD와 인텔이 엔비디아의 GPU 점유율을 따라잡기 위해 여러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엔비디아만큼의 경쟁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BoA는 엔비디아가 2027년까지 800억달러의 매출과 14달러 이상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만 91.29% 급등했다. 하지만 대체불가능성 때문에 여전히 상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BoA가 또 다른 AI 수혜주로 꼽은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시장에서 언어 프로그램으로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회사 오픈AI와 함께 내놓은 챗GPT는 이미 3.5버전을 넘어 4.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구글은 챗봇 ‘바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뚜렷한 승자가 정해지기보다는 시장을 양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주가가 각각 13.21%, 18.56% 상승했다.
BOA는 메타 매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셜미디어 광고 수익을 AI를 통해 대폭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떤 사용자에게 어떤 광고를 보여줄 것인지 ‘타기팅’할 때 AI를 이용하면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타 주가는 올해 66.62% 올랐다.
팔란티어테크도 AI 경쟁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빅데이터 분석과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팔란티어테크는 FBI·CIA·질병통제센터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BoA는 팔란티어테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AI 시대 국가행정, 안보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테크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7.54%다.
중국 검색엔진업체 바이두는 BoA가 꼽은 유일한 비(非)미국 기업이었다. 챗GPT의 대항마로 바이두가 내놓은 언어 AI ‘어니봇’의 기술 수준이 예상 이상이라는 평가다. 바이두 주가는 올해 30.23% 상승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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