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투표 결과 조작으로 물의를 일으킨 안준영 PD가 Mnet에 재입사한 것과 관련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가 입장을 밝혔다.
'프로듀스' 진상위는 3일 "안준영 전 PD의 재입사 소식을 접하고 입장 표명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참담한 심정으로 1년 5개월 만에 성명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상위는 안 PD의 입사를 두고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승부 조작에 연루되는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결정했다가 사흘 만에 전격 철회하는 촌극을 빚은 바 있다. 이와 무엇이 다른지 Mnet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고 이용했으며, 허상을 제시해 국민 프로듀서들을 투표라는 것으로 기망했다. 또한, 팬덤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그 노골적이고 가증스러운 의도를 일말의 포장도 없이 투명하게 드러내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역사에 진한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이 대법원 판결로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CJ ENM과 Mnet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안 PD는 이달 Mnet에 재입사했다. CJ ENM 측은 안 PD의 재입사는 본인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PD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부터 4까지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에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실형을 살고 2021년 11월 출소한 그를 다시 받아준 CJ ENM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Mnet은 '프로듀스' 사태 이후로도 꾸준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현재도 남자 그룹을 뽑는 '보이즈 플래닛'을 방송하고 있다. 그간 조작 이미지를 벗기 위해 삼일 PwC를 통해 투표 과정을 검증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안 PD의 복귀는 공정성을 강조해오던 행보와는 상반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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