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은 4일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30억원의 배당안을 가결했다. 이는 현 경영진인 구 부회장 주도로 회사가 올린 배당 안건이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주주 제안을 통해 총 2996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지난해 아워홈 순이익 255억원의 11배가 넘는 금액이다. 장녀인 구미현 씨는 456억원의 배당 안건을 제안했다.
이같이 장남과 장녀, 회사가 제시한 총 3건의 배당안이 올라오면서 내부적으로도 혼란이 일었다. 아워홈 노조는 “‘막장 배당’을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아워홈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총 시작 직전 회사안 이외의 나머지 안건들이 철회됐다”며 “언니들이 막내의 손을 잡으면서 막판에 판세가 기울었다”고 전했다.
아워홈 주주는 구본성 전 부회장(지분율 38.56%), 구지은 부회장(20.67%), 구미현 씨(자녀 지분 포함 20.06%), 차녀 구명진 씨(19.60%) 등이다.
아워홈은 창업자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2세들끼리 장기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분 매각을 추진해 구 부회장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지분 매각 작업은 현재 보류된 상태다.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가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전문경영진 체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을 보인다.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의 지분과 합쳐 지난해 총 58.62% 지분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 자매가 함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한 의결권 공동행사에 관한 계약에 발목 잡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런 만큼 계약기한이 종료되는 내년 6월 전후로 지분 매각 작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은행(IB)업계에서 나온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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