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 세계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은 방문 2일차인 5일 부산 북항 재개발구역을 찾았다. 120년 만에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 북항은 2030세계박람회의 개최 예정지로 한창 개발 중이다.
1876년 개항한 부산항 북항은 한때 물동량 세계 5위 규모를 달성하며 ‘수출 대한민국’의 구심점이었다. 가덕신공항 일대 부산항 신항이 옛 부산항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이날 북항을 방문한 실사단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영상관’에서 다양한 기술을 체험했다. 홍보영상관에서는 부산 근대화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북항의 의미를 3차원(3D)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미래의 엑스포 개최 부지의 모습이 구현된 디오라마와 영상과 상호작용하는 인터랙션 매핑 기술을 적용했다. 디오라마 기술은 풍경을 배경으로 축소 모형을 설치해 역사적 사건이나 도시 경관 등의 장면을 만들거나 배치하는 기법이다.
LG전자는 55형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 사이니지를 홍보영상관에 제공했다. 북항의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아우르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옥상에서는 대형 키오스크를 통해 북항의 현재 모습을 360도 가상현실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체험관을 같은 공간에 전시했다. 부산시는 2030세계박람회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면 북항과 가덕신공항을 잇는 UAM 교통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부산을 배경으로 제작한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s you all)’ 영상의 시청 건수는 이날 현재 2200만 건에 달한다. 16개국 언어로 퍼진 이 영상의 외국인 시청자 비중은 66%에 이른다. 일반 시민이 참여한 영상의 흥행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날 인근 호텔에서 열린 실사단과 부산 시민의 오찬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시민의 활동이 담긴 영상이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부터 유라시아 원정대 등 연령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유치를 위해 활동한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낙동강 일대의 철새 도래지부터 미래 기술, 문화까지 더한 행사로 실사단을 맞이하고 있다”며 “시민의 유치 열망까지 더해 유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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