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지금은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대치를 벌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쟁점 법안의 국회 처리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구 획정 등 여야 간 중요한 현안은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로 미뤄져 있다”며 “각종 협상의 결과가 총선 승리로 직결되는 만큼 차기 원내대표의 자질 중 협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로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낸 2018년의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야당은 분열됐고 의석 수도 열세였지만 치밀하고 디테일한 협상을 통해 여당이던 민주당과 드루킹 특검에 합의했다”며 “다윗도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 단합에 무게를 실었다. 경쟁하고 있는 김학용 의원이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운 것과 관련해 “지금 (지역을) 앞세우면 당이 또 갈라질 수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수적으로 민주당에 절대 열세인데 친윤에 반윤, 지역으로 또 갈라지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의원들도 개인보다 총선 승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혼자 살려고 한다고 본인 희망대로 되는 게 아니다”며 “(의원들은) 우리 모두가 이기는 데 우선적으로 관심을 둬야 한다. 당 총선 승리에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 강남 및 영남 등 이른바 텃밭 지역의 현역 의원 물갈이론에는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는 성공한 적도 없고 지양해야 한다”며 “공천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절제와 균형’을 좌우명으로 삼은 윤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당 운영도 이에 맞춰서 하겠다고 했다.
글=노경목/고재연/박주연 기자
사진=김병언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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