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공석인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새 이사장 선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낙마한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정국의 또 다른 이슈로 부상했다.
6일 건보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이르면 내주 중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강도태 전 이사장이 지난 달 6일 임기를 1년 10개월 남기고 돌연 퇴임한지 약 한 달만이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임추위가 꾸려지면 후보자 공모 및 임추위 추천, 보건복지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 차기 이사장이 결정된다. 공단 내부적으론 4월 중 이사장 선임이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정 교수는 강 이사장이 퇴임한 직후부터 꾸준히 '내정자'로 거론돼왔다. 정 교수는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되며 낙마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아들의 병역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북대병원 병원장,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을 지내 경력 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민감했던 자녀 특혜 의혹에서도 벗어난만큼 임명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정 교수는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졌던 농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있는 상태다. 자녀 특혜 의혹 역시 부정적 여론이 상당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정 교수가 임명될 경우 측근 챙기기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호영 교수 건보공단 이사장 내정설에 대해 "정호영 이름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인사 참사"라며 공세에 나섰다.
정 교수 외 차기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4선 의원인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과 보건복지위에 있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김강립 전 식약처장 등이 거론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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