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들이 많이 쓰는 SNS 틱톡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게시물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로 찍은 아이돌그룹 콘서트 영상이다. 한 사용자가 콘서트장 꼭대기 층에서 아이돌그룹의 공연 실황을 촬영했는데 화질이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해서다. 세계에서 120만 명 넘게 본 이 영상에는 ‘2억 화소 카메라 대단하다’ ‘갤럭시S23 울트라 갖고 싶다’ 같은 댓글 1500여 개가 달렸다.
삼성전자는 울트라 모델에 갤럭시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카메라를 적용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2억 화소 아이소셀 이미지센서와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의 ‘약점’으로 꼽히던 소프트웨어(SW) 기술도 크게 개선됐다. 촬영 때 낮과 밤의 구분을 없앤 ‘나이토그래피’, 환경에 따라 최적의 화소를 자동으로 정하는 ‘어댑티브픽셀’ 기능이 대표적이다. 카메라 본연의 기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사진·영상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힘썼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최신 칩인 ‘스냅드래곤 8 Gen 2’를 선택했다. AP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갤럭시S22 대비 41% 향상됐다.
스마트폰 발열을 줄이기 위해 열을 식히는 ‘베이퍼 체임버’의 면적을 키운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배터리 성능 또한 크게 나아졌다. 울트라에는 5000㎃h, 플러스와 일반 모델엔 각각 4700㎃h, 3900㎃h 배터리가 들어갔다. 울트라는 갤럭시S22 대비 용량은 같지만 효율성이 개선됐고 다른 모델은 200㎃h씩 늘었다.
관건은 600달러 이상 제품을 뜻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는 23.6%의 점유율로 애플(18.7%)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상황이 좀 다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의 75%가 애플 아이폰이고 갤럭시S·Z 비중은 15%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 분위기를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Z플립5, Z폴드5 등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디자인 혁신을 위해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고 카메라 배치를 전작과 다르게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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