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앵커PE, 메타엠 매각 앞서 유상감자로 800억 회수

입력 2023-04-07 16:10   수정 2023-04-10 09:40

이 기사는 04월 07일 16: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콩 기반의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메타엠의 '4전5기' 매각을 앞두고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조기 자금 회수를 통해 내부수익률(IRR)을 올리는 한편 회사의 몸집을 줄여 가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앵커PE는 지난해 메타엠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800억원을 회수했다. 앵커PE는 메타엠의 대주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앵커PE는 올 초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번달 내에 투자설명서를 인수후보들에게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메타엠 매각은 지난 2017년 첫 매각 시도에 나선 이후 4번째다. 창업자인 최영상 대표와의 지분 문제를 비롯해 앵커PE의 눈높이가 높아 수차례 거래가 불발됐다.

앵커PE는 올해 1호 블라인드펀드 청산을 위해 무조건 메타엠을 판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엠은 앵커PE의 첫 투자회사다. 이후 투자했던 헬스밸런스, 지오영 등은 이미 자금 회수를 마쳤다.

메타임의 유상감자를 단행한 건 앵커PE의 강력한 매각 의지로 해석된다. 콜센터 특성상 해마다 시설투자(CAPEX)가 필요하기 때문에 400억~5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유상감자로 현금성 자산 규모를 100억원대로 크게 낮췄다. 추가 투자에 나서기보단 자금 회수 시기를 당겨 내부수익률(IRR) 높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현금성 자산을 줄이면서 인수자들의 부담도 덜어줬다.

메타엠은 국내 최대 아웃소싱 콜센터 업체다. 앵커PE는 지난 2013년 메타엠 지분 약 45%를 530억원에 인수했다. 2021년에는 창업주인 최영상 대표 등 회사의 잔여 지분을 2200억원에 사들이면서 최대 주주로 올랐다. 이후 삼정KPMG를 거쳐 씨티글로벌마켓증권를 주관사로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불발됐다.

메타엠의 실적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88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3594억원)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17억원에서 23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앵커PE가 펀드 청산을 위해서 메타엠 매각에 돌입한 만큼 과거에 비해 기대값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유상감자 등을 통해 몸집을 줄인 만큼 메타엠 매각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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