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억4978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3위에 오른 이예원(20·사진)은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준우승 3회, 3위 3회, ‘톱10’ 13회를 쓸어 담았다. 2승을 거둬 7억3620만원(7위)을 벌어들인 이소미(24)보다도 1억원 넘게 더 벌었다.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예원에게 기회가 왔다. 이예원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이날 버디 5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위 박현경(4언더파)과는 5타 차다. 코스에 강풍이 불면서 경쟁자들이 타수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자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는 우승권에 들면 보기 싫어도 리더보드가 보였다”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한 게 역효과로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철저히 ‘우승’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부족했던 쇼트 게임과 중거리 퍼팅 등을 보완한 덕도 봤다고. 넉넉한 리드를 잡은 만큼 이번에는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귀포=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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