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CS사태 한 달…자산·지출·투자방법 체크하라

입력 2023-04-09 17:41   수정 2023-04-10 00:50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탓에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글로벌 대형은행들도 파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이번 사건으로 내 자산은 안전한지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세 가지만 생각해 보자. 첫째, 지금 내 자산이 얼마나 될까. 자산은 자본과 부채의 합이다. 예컨대 대출 4000만원이 포함된 1억원짜리 집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자본(내 돈) 6000만원과 부채(대출) 4000만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부채는 현명하게 이용하면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총부채는 총자산 대비 비중이 4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내 전체 자산을 정리해 보는 습관을 들이고, 적정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이 증가하는지 점검해 본다.

둘째, 소득 대비 지출에 문제가 없는가. 모든 부채를 합한 지출 금액은 개인 총소득의 36% 이내일 때가 적정하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생활고를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는 소득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차원에서 나만의 가계부를 작성해 보는 게 좋다. 수입과 지출을 꼼꼼히 기재해 수입 대비 지출이 몇%인지, 꼭 필요한 지출을 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해 본다.

마지막으로 내 투자 상황은 괜찮은가. 이번 기회에 내가 거래하는 금융회사가 안전한지 한번 검토해 보자. 또 예금과 주식, 채권, 부동산, 금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이 있는데 현재 나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그림을 그려보거나 비율을 계산해 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나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투자가 잘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산과 시간의 분산 투자를 잘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나의 연간 투자수익률이 정기예금 이상 수익을 내는지 따져보자.

2023년 봄,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인 ‘잃지 않는 투자’를 생각하며 내 자산과 소비패턴,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이경희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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