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전 기밀' 유출…동맹국 감청 정황 '파장'

입력 2023-04-09 18:13   수정 2023-04-10 01:48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문서가 잇따라 유출돼 트위터,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정보당국의 기밀문서에 이어 중국과 중동 관련 문건까지 소셜미디어에 유포됐다. 유출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황을 보여주는 지도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기지 정보, 중동 및 테러 등에 대한 민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포된 기밀문서 분량은 100쪽에 이르며, 미국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이번 사태로 미국이 동맹국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 이스라엘 등 동맹국을 감청한 정황이 있어서다. 유출된 문건에는 ‘한국의 관리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물품(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포탄으로 추정)과 관련해 압력을 가할 것을 우려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파악한 방법을 ‘신호 정보 보고’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호 정보 보고는 정보기관이 전화 및 전자메시지를 도청하는 데 사용하는 표현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군사·정치 지도자를 감시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유출 문건들은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동맹국에 대한 첩보 활동도 보여준다”며 “이번 사태로 동맹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졌고, 미국의 비밀 유지 능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겼다”고 지적했다.

기밀문서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 정부는 즉각 유포 경로 추적에 나섰다. 미국 법무부는 국방부와 협의해 관련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안보당국 관계자 일부는 기밀문서 유출이 과거에도 지속해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인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기밀문서 유출 배후에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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