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가장 큰 명분은 물가 상승 압력”이라며 “그런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 2분기엔 3%대로 내려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 부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고 수출이 급감하면서다. 세계 경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년간 평균인 3.8%보다 낮은 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3%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15%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2021년 8월 시작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4월까지)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5월 다시 금리를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10월이나 11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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