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재에도…틱톡 '최대 실적'

입력 2023-04-10 15:03   수정 2023-04-11 01:4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바이트댄스가 창사 이후 최대 이익을 기록하면서 알리바바, 텐센트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미국과 유럽 정치권을 중심으로 잇따른 퇴출 규제를 받는 가운데 나온 승전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 투자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작년 바이트댄스의 세전 순이익(EBITDA)은 250억달러(약 33조원)로 2021년 140억달러에서 79%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회사의 매출 역시 850억달러로 전년 대비 30%가량 늘었다.

경쟁 빅테크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지난해 세전 순익은 각각 239억달러, 225억달러였다. 상대적으로 신생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이들을 추월한 것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틱톡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에 대한 광고 지출을 늘린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FT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중국 당국의 2년여에 걸친 빅테크 단속 기조로 인해 쪼그라든 사이 틱톡이 급성장했다”고 지적했다. 비상장사인 바이트댄스의 작년 기준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로 평가됐다.

틱톡은 해외 사업 확장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미국, 유럽 등이 틱톡의 보안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부기관 장비에서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가한 데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틱톡 사용을 아예 금지하거나 틱톡의 미국 법인을 매각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작년 벌어들인 전체 매출(850억달러) 중 80%(700억달러)는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매출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FT는 “바이트댄스의 해외 매출 규모가 미미하지만 틱톡 제재 움직임은 바이트댄스에 장기적으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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