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하다. 게다가 이 광산에서 나오는 석탄을 인근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선 자체 수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여기엔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된다. 국내 반입 또한 물류비 부담이 커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중국 우루무치 등에 석탄을 팔겠다는 몽골 기업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이 광산의 매각 가격은 약 400억원이다.
광해광업공단도 호주 와이옹 유연탄 광산(지분 82.3%)과 나라브리 유연탄 광산(2.5%)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은 5개 발전자회사가 4%씩 지분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바얀 유연탄 광산 매각에 나섰다. 이들이 보유한 20%의 지분 가치는 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 관계자는 “친환경 흐름에 맞지 않는 유연탄 광산 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시간 차이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대부분의 유연탄 광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구리 광산도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약 3500억원이 추가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리는 2차전지 소재인 동박 등에 꼭 필요한 광물이다. 미국·캐나다와 공동 투자한 코브레파나마 광산에선 연간 1000억원가량의 흑자가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나마와 인접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은 중복 투자 우려 등에 따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 확보 전쟁이 벌어지면서 민관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이 해외 광산에 직접 투자할 때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 정부와 대화하는 업무를 공기업이 맡고 있는 것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해외 자원 보유국은 민간 기업보다는 정부 쪽과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있어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한신/이슬기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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