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대 앙심'…태국서 현직 경찰이 장인·장모 총격 살해

입력 2023-04-10 19:20   수정 2023-04-10 19:27


태국에서 현직 경찰이 연루된 총격으로 그의 장인, 장모, 부인, 형, 아들 등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수랏타니주 키리랏 니콤 지역의 한 주택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주택에 도착한 남성 4명은 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장했고, 운전자를 제외한 3명이 들이닥쳐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집주인 부부 등 집에 있던 3명이 사망하고, 용의자 중 1명도 반격받고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이 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아타뽄 위치안(46) 등 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아타뽄의 형이 희생자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고, 나머지 3명은 도주해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다.

사망한 집주인 부부는 아타뽄의 장인과 장모로 밝혀졌다.

아타뽄은 지난해 10월 전 부인과 이혼하고 부부의 외동딸과 결혼했지만, 장인은 아타뽄을 탐탁지 않게 여겨 딸이 그와 헤어지기를 원했고, 두 사람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인과 사위의 갈등을 무장 공격의 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인 가운데 아타뽄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희생자가 2명 더 나왔다.9일 아타뽄이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 둔 25세 아들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채로 주차된 차에서 발견됐고, 10일에는 아타뽄의 현 부인의 시신이 한 리조트에서 발견됐다.

아타뽄 형제는 이 리조트에 잠시 머물다가 지난 8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태국에서는 최근 경찰이 연루된 총기 관련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방콕에서 현직 경찰이 자기 집에서 총을 쏘며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특공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전직 경찰이 북동부 농부아람푸주의 어린이집을 습격한 사건으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36명이 희생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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