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부산시가 오는 6월 예정된 4차 프레젠테이션(PT)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부산 엑스포의 부주제 중 하나인 ‘돌봄과 나눔의 장’을 중심으로 제시한 ‘부산 이니셔티브’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부산 시민사회를 세계 시민사회와 연결해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지역 중심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박은하 엑스포유치위 집행위원장은 “경쟁국 대비 강점은 시민 중심의 활동”이라며 “연등 행사와 같은 시민 유치 열기를 파리에서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풀뿌리’를 세계와 촘촘히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포유치위는 24개 기관 및 단체와 함께 활동 중이다. 앞으로는 지역 차원의 활동을 넘어 세계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6일 현지 실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부산 이니셔티브’는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가 차원의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연결하고, 지역 차원에서 더욱 구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음달 부산에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급으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부산의 국제대회 유치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시회는 △리더 △비즈니스 △도시 서밋으로 구성됐다. 정부와 기업, 시민 각자가 모여 기후변화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를 통해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수리남과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에도 국내 기업의 손길이 스며들고 있다”며 “단기적 경제 원조 방식 대신 국가와 기업, 시민이 하나로 연결될 네트워크를 다지는 방향으로 막바지에 다다른 엑스포 유치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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