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통찮은 리오프닝 효과…인프라 투자 늘려 부양 올인

입력 2023-04-11 18:04   수정 2023-04-1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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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올해 최소 12조2000억위안(약 2339조원)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의 도매물가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올해 지출 계획을 공개한 21곳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인프라 투자액을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 대상은 주로 도로와 철도 등 교통, 발전시설, 산업단지 등이었다.

중국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 수출, 인프라 등 3대 축을 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집값 규제,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지방정부 재정 악화 등으로 3대 축이 약화하자 내수 소비를 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소비 회복 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인프라 투자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가계에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기보다 인프라 투자로 고용을 늘려 소비 지출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대(對)중국 경제 압박을 강화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중국이 기술 자립과 에너지 안보에 초점을 맞춰 관련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최근 건설 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중국 건설사업 활동 지수는 65.6으로 작년 12월 말(54.4)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로 토지사용권 매각 수익이 대폭 감소한 탓에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한 점은 부담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국가개발은행 등 국책 금융회사를 인프라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2.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0월(-1.3%)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장바구니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7%로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으며, 시장 예상치(1.0%)도 밑돌았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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