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이에 착안해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신작을 출시하지 못하도록 전략을 수립했다. 구글플레이 독점 출시 조건으로 앱 화면 최상단에 게임을 노출해주고(피처링), 해외 진출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매년 수십만 개의 신작 게임이 쏟아지고 해외시장이 국내의 10배 규모인 상황에서 거부하기 힘든 요구였다.
공정위가 공개한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금주의 신규 추천 게임 피처링은 구글팀이 게임사를 관리할 수 있는 힘” “원스토어를 마이너 루저 리그로 만들어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글 미국 고위임원이 직접 한국에 와서 게임사와 미팅하는 등 본사의 관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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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구글의 위법 행위로 원스토어가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없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 모바일 게임은 출시 한 달 내 다운로드 비중이 1년 전체의 59.1%를 차지할 정도로 초기 배포가 중요하다. 하지만 구글 독점·선출시로 원스토어는 핵심 게임들을 제때 확보할 수 없었다.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출시 초기 최대 20% 수준이었지만 구글의 위법 행위가 이뤄진 2017·2018년 최대 10%로 떨어졌고, 공정위 조사 후 2019년엔 다시 약 15%로 높아졌다.
원스토어는 “구글의 불공정 행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합당한 제재가 내려졌다”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게임회사의 원스토어 입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도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앱 마켓을 통해 게임 출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구글은 유감을 나타냈다. 구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드로이드는 (애플과 다르게) 개발자들이 앱을 어떻게 배포할지에 대해 완전한 결정권을 준다”며 “신중히 검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한신/이승우/이슬기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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