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라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던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기를 다시 여객기로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해제로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화물기로 개조했던 16대의 비행기를 다시 여객기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용 화물기 23대만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A350 4대, A330 3대 등 7대 화물기에서 여객기로 재전환했다. 아시아나가 이들 7대 비행기로 3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두 항공사는 각각 전용 화물기 23대, 11대만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락하자 이들 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수출 품목들을 해외로 날랐다. 반도체 등 가벼우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했다. 국내 기업들의 신선식품도 화물기를 통해 전세계로 수출됐다. 이들 화물기는 코로나 시기에 영업이익을 낸 ‘효자 항공기’였다.
그러나 최근 수출 실적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나빠지는 데 따라 운항하는 화물기를 줄이고 있다는 게 이들 기업의 공통된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물동량이 감소하자 항공사들이 화물기 숫자를 줄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최근 급증하는 점도 화물기를 여객기로 전환한 이유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출 급감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줄었지만 ‘리오프닝’에 따른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대체 화물기들이 다시 여객기로 돌아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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