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됐던 유통주들이 좀처럼 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 전망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1개월(3월10일~4월11일) 동안 12.5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84%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다른 주요 유통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4.58%, GS리테일은 1.55%, BGF리테일은 2.90% 하락했다.
올 1분기 유통주들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면서 주가도 덩달아 내려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937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1.6% 하락해 829억원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344억원)과 비교하면 실적 자체는 크게 개선됐지만 기대감은 꺾인 셈이다.
다른 유통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에 비해 4.2% 낮아져 1199억원, GS리테일은 7.4% 하락한 47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BGF리테일, 호텔신라 등도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5.3%, 13.1%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면서 유통주들이 2분기에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황 바닥을 지나면서 주가는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소비경기 둔화로 인해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며 “편의점도 유동인구 회복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매출 일부를 차지했던 진단키트 판매량이 저조해지면서 매출 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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