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들의 놀이터였던 국내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분야를 개척한 업체입니다. 기술력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상장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배현섭 슈어소프트테크 대표(사진)는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국내 유일의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 시험 검증 전문기업이다. 미션 크리티컬 소프트웨어란 사람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정도의 고위험 소프트웨어를 통칭한 개념이다.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나면 치명적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시험·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험·검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슈어소프트테크다.
해당 솔루션은 자동차, 원자력, 국방 분야에 주로 활용된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 현대케피코, 현대모비스다. 이들 3개사가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슈어소프트테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했다.
배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다 보니 고객 '락인 효과'도 크다고 했다. 배 대표는 "자동차 분야의 현대차·기아, 원자력 분야의 두산에너빌리티, 항공 분야의 카이, 국방 분야의 한화 등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20년 317억원이던 연결 매출은 지난해 434억원으로 2년 만에 3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97억원 수준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4.2%에서 작년 22.4%로 뛰었다. 고정비나 재고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특성상 이익률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영업이익률은 25%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 모델·코드·시스템 검증 이외에도 기술 스펙트럼을 확대해 성장을 지속하겠단 전략이다. 특히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추가 매출 발생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배 대표는 "자율주행, 가상환경에서의 시뮬레이션 검증, 차량 보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로봇, 우주항공 분야로 전방 산업을 확대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겠단 구상도 내놨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소프트웨어 검증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중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배 대표는 "회사 설립 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미 슈어소프트테크는 2014년 미국과 2017년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작년 해외 매출은 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0% 비중이었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엔에이치스팩22호와 합병해 이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가액은 슈어소프트테크 5339원, 엔에이치스팩22호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3746020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약 1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유입된 자금은 향후 판교 신규사옥 관련 차입금의 상환, 신규 솔루션 개발을 위한 개발 인력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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