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죄로 유죄 판결받았던 인도의 전 정치인과 그의 형제가 TV 생중계 방송 중 총격받아 사망했다.
15일(현지시간) 더타임즈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와 BBC 등 외신은 아티크 아흐메드와 그의 형제 아슈라프 아흐메드의 총살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티크는 살인 및 폭행 혐의로 경찰에 포위돼 이동하던 중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고, 기자로 분했던 남성들은 아티크의 머리에 총을 겨냥했다. 아흐메드 형제가 총에 맞아 차례로 쓰러지는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사건 직후 용의자들은 투항했고, 일당 3명은 즉각 경찰에 체포돼 현재 구금 상태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경찰 1명과 기자 1명이 다쳤다.
아티크는 며칠 전에도 10대 아들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경찰이 내 생명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대법원은 "경찰에 목숨의 위협받고 있다"는 아티크의 주장을 기각했다.
아티크는 이날 생중계 인터뷰에서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냐"는 질문에 "그들(경찰)이 우리를 데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티크는 2019년 현지 사업가를 납치하고 사업을 양도하도록 강요하며 폭행한 혐의로 수감된 상태였다. 이후 1979년부터 2019년까지 아티크의 이름으로 등록된 사건만 109건이며 이 중 살인 사건만 17건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아티크는 살인, 상해 사건 등으로 아슈라프와 함께 우타르 프라데시주 플라야그라지로 이송되고 있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에는 힌두민족주의 인도인민당(BJ)이 주정권 여당으로, 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비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6년 동안 다양한 혐의를 받고 있는 180여 명이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경찰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인권운동가들들도 "경찰이 법을 초월한 살인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주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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