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발버둥 사진' 논란에…보훈처장 "천번이고 안아줘야"

입력 2023-04-16 17:45   수정 2023-04-16 17:46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0년 한강 투신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을 만난 과정에서 촬영된 사진이 논란을 일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 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달라"며 "보훈은 진영싸움과 정쟁의 도구가 되어선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보훈처가 전몰·순직 군경 자녀를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인 고(故) 유재국 경위 가정을 방문해 유 경위 자녀를 안았다.

이 사진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장애가 있는 유 경위 자녀를 김 여사가 억지로 안았다며 '아이가 발버둥 친다'거나 '아이 우는 사진을 왜 올리느냐'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유 경위 자녀 이현군은 현재 뇌성마비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처장은 "유 경위 아들의 장애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 발생한 것이므로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천번이고 안아주고 만번이고 눈을 맞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자신의 부친을 언급하며 "어린 시절 누군가가 제 등을 두드려주고 위로의 말을 해주셨다면 저는 더 큰 자긍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보훈 가족으로 제가 느낀 아픔을 우리 아이들은 절대 겪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서 순직 유공자의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는 삼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보상과 예우는 보훈처의 일이지만 그분들을 지키는 일은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