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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17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과 같은 2.75%로 유지한다고 공고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유동성 총량과 금리를 조절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매월 15일(이달에는 주말을 지난 월요일)께 MLF 금리와 규모를 결정한 뒤 20일을 전후해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LPR은 일반 대출 기준인 1년 만기, 부동산담보대출의 기준인 5년 만기 등 두 종류다. MLF 금리 동결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는 1년 만기 LPR도 동결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씩 인하했다. 두 차례 모두 MLF 금리를 선행해서 0.1%포인트씩 내렸다.
중국은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여파로 경기가 부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양국 간 금리 차가 벌어져 금리 추가 인하 시 달러가 급속히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여 4월에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민은행이 1년 전 실행했던 1500억위안 규모의 MLF 만기가 이날 도래했다. 이날 새로 1700억위안어치 MLF 대출을 내줘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은 2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인민은행은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활용한 공개시장운영으로 이날 20억위안을 방출했다. 이달 들어 공개시장운영으로 첫째 주에는 1조1320억위안을 순회수했다가 둘째 주에는 250억위안을 순공급하는 등 시장 수요에 맞춰 유동성 공급량을 미세조정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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