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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구가 마침내 중국을 추월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해 60년 만에 인구 증가세가 꺾인 중국은 약 300년 만에 이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인도가 가진 경제적 잠재력은 ‘폭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압도적으로 높은 출산율이 경제 성장과 직결되는 ‘총부양비(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이르판 누르딘 남아시아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273년 만에 뒤바뀐 서열
마켓워치는 유엔 자료를 인용해 “지난 15일 인도 인구가 14억2578만2975명을 기록하면서 중국을 추월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2011년 이래 공식 인구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추정치에 기반한 것이며, 정확한 수치는 기관별 집계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워싱턴포스트도 “인도 인구가 중국을 제쳤다”는 유엔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앞서 유엔과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4월 중순께 인도 인구가 중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1750년 이래 273년 만에 ‘인구 대국’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당시 중국 인구는 2억25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8%였다.
인도 인구는 1947년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76년간 4배로 불어났다. 연말에는 약 14억2900만명까지 불어나 중국(약 14억2600만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인도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 수)은 2.01명으로, 중국(1.18명)의 2배에 가깝다.
인도 인구는 향후 40년간 계속해서 증가한 뒤 2063년 약 17억명에 도달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2100년대 초에는 인도 인구가 중국의 2배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세계 경제 무게추 이동
세계 경제의 무게추도 중국에서 인도로 서서히 옮겨갈 전망이다. 인구는 생산, 소비 등 성장률과 직결되는 각종 경제 지표와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이는 총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노년 인구 수) 변화에서 드러난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총부양비는 47명으로, 25년 전(68명)보다 20명 넘게 떨어졌다. 근로자 한 명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 수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수가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전 세계 25세 미만 인구의 약 20%(6억1000명)가 인도에 몰려 있다.
마켓워치는 이를 토대로 현재 전 세계 187개국 중 43위 수준인 인도의 총부양비가 2048년 23위까지 낮아질(총부양비가 낮아질수록 순위는 상승)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현재 45명인 중국의 총부양비는 2028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25년 후에는 68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총부양비가 하락하면 투자와 소비가 촉진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로 이어진다.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는 최근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선 인도 GDP가 2029년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 지출에 대한 기여도도 중국보다 높다. 인구가 비교적 젊고, 도시에 집중돼 있는 중국과 달리 지리적으로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2030년 인도의 30세 미만 소비자 수는 3억5700만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시장의 5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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