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사랑'…이달 1.9조 순매수

입력 2023-04-17 17:38   수정 2023-04-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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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 등 국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느끼고 매수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9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부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외국인의 삼성전자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9188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6962억원인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조2000억원 정도를 팔아치웠다는 얘기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 담는 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위적 감산 방침을 발표했고, 시장에서는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현물가격은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고정거래는 반도체 전체 거래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외국인은 현대차, 기아 등도 사들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이달 들어 각각 1797억원, 1557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17% 오른 2575.91에 마감했다. 장 막판까지 약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세에 힘입어 오후에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68억원 순매도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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