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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작년 이후 지속된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은 미국이 55.1%, 이스라엘이 73.6% 감소했다”며 “미국의 경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사에 대한 13조원 규모 메가딜 등 초대형 투자 두 건을 제외하면 75.1% 줄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올 1분기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 투자액은 198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4.2% 줄었다. 같은 기간 바이오·의료는 1520억원으로 63.3%, 유통·서비스는 1028억원으로 77.5% 감소했다. 영상·공연·음반 업종만 유일하게 8.5% 증가해 11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벤처펀드 결성 금액은 569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8.6% 감소했다.
당분간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실물 경기 둔화가 여전해서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연 3.50%) 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100 이하면 기업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정부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부문 자금 유입을 유도하는 민간 벤처모태펀드 제도는 오는 10월에야 시행된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벤처 시장에 자금 공급을 늘린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며 “VC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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