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의 여성 신도 성폭행 조력 혐의를 받는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와 JMS 관계자 1명이 구속됐다.대전지법 설승원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밤까지 김씨와 이 여성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뒤 대전교도소 구치소에서 법원 판단을 기다리던 이들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 방조 혐의로 이날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나머지 JMS 관계자 4명은 JMS에서 탈퇴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JMS 2인자로 알려진 김씨는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 정씨의 성폭행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정씨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해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범행을 다룬 넷플릭스 프로그램 ‘나는 신이다’를 통해 정명석의 성폭행 범죄가 폭로되자 자신이 담당하는 경기 분당의 교회에서 자신은 “여자들이 선생님 옆 반경 3m 안에 못 오도록 막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정명석의 방으로 데려간 장본인이 김씨의 최측근이었다”면서 “김씨 역시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성폭행 당한 이후에도 정씨 곁에 있도록 부추겼다고도 덧붙였다.
정명석 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씨(29)를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호주 국적 B씨(31)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대전지검은 2018년 8월께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에서 한국인 여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강제추행)로 정씨를 추가 기소했다. 충남경찰청도 한국인 여성 신도 3명으로부터 정씨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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