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은행 年4% 예금…절반은 기준금리보다 낮아

입력 2023-04-18 17:46   수정 2023-04-19 00:45

연 4%대 은행 정기예금이 자취를 감췄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인 연 3.5%를 밑돌았다.

1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국 19개 은행(국책은행·지방은행·인터넷은행 포함)의 1년 만기 정기예금 39개 중 38개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인 19개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낮았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은 수협은행의 ‘첫만남우대예금’이다. 기본금리 연 2.95%에 최근 1년 이내 수협은행 예·적금 계좌 미보유, 첫 거래 우대, 마케팅 동의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총족하면 연 4.0% 최고금리를 적용한다.

별다른 조건이 없는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와 같거나 더 낮았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이 연 3.50%로 기준금리와 같다. 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연 3.40%)과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연 3.40%),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연 3.35%) 금리는 기준금리에 못 미쳤다.

지난달부터 은행 예금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채권시장 경색에 따른 금융권 수신 경쟁이 불붙었던 작년 11월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웃돌아 기준금리(연 3.0%)보다 2%포인트나 높았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연 3.5%로 상승한 올 1월에는 연 3.67~3.9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고, 2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엔 정기예금 금리만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억제한 데다 미국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예금 금리 하락으로 퇴직자와 고령층 이자생활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연 3.54%)에서 같은 달 물가 상승률(4.8%)을 뺀 실질금리는 -1.26%로 집계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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