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전 세계에서 10억달러(1조3160억원) 이상인 ‘억만장자’가 많은 도시 공동 11위에 올랐다. 자산 100만달러(약 13억원)가 넘는 백만장자는 서울 전체 인구의 1%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8일(현지시간)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많은 도시 상위 50곳을 공개했다.
투자 가능한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인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는 미국 뉴욕이었다. 백만장자 수는 34만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대비 40% 증가했다. 2위는 도쿄로 29만300명의 백만장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백만장자 수는 9만7000명으로 10년 전 대비 30%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 16번째였다. 자산이 1316억원(1억달러)을 넘는 슈퍼리치 고액자산가는 229명이었다. 지난 2월 기준 서울 인구는 942만7583명이다. 전체의 1% 이상이 백만장자라는 뜻이다.
자산 1조3160억원 이상인 억만장자 수로 따지면 서울은 24명으로 미국 시카고와 함께 공동 11위에 올랐다. 백만장자 기준 2위인 도쿄(억만장자 14명), 10위 호주 시드니(15명), 12위 캐나다 벤쿠버(18명), 13위 독일 프랑크푸르트(16명) 등을 모두 제쳤다.
헨리앤파트너스가 공개한 백만장자 거주 도시 상위 50위 중 한국 도시는 서울뿐이었다. 미국 도시가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뉴욕 외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 시애틀, 보스턴, 라스베가스 등이 포함됐다. 일본도 도쿄와 오사카, 교토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년간 백만장자 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는 중국 항저우였다. 백만장자 수 3만400명으로 10년 동안 105% 늘었다. 중국 선전(98%)과 광저우(86%)도 증가율이 높았다.
홍콩은 같은 기간 백만장자 수가 27% 줄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홍콩 자산가들이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들로 옮겨갔다”고 해석했다.
위르그 스테펜 헨리앤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상위권 도시 상당수가 거주권과 시민권을 보장해주면서 외국인직접투자나 부의 이동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 도시들”이라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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