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띄운 제3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신당이나 이런 행보들에 대해 아직까지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19일 경남MBC 라디오 '윤동현의 좋은아침'과 인터뷰에서 '금태섭을 검색하니 바로 이준석이 함께 검색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 전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살면서 금 전 의원과 교류해본 적 없기 때문에 앞서 나가는 이야기들인 것 같다"며 "다만 저는 김 전 위원장과 굉장히 깊은 유대관계가 있고,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이 가깝기 때문에 '삼각'으로 엮어 생각하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단독 신당 창당은 고민해본 적 없냐'는 질문에도 "저는 하루빨리 국민의힘이 정상화돼서 정신 못 차리는 반란군들을 빨리 제압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며 "진짜 반란군들은 진짜 당대표를 내쫓고, 사람 내쫓는 일에만 특화돼 있는, 연판장이나 돌리고 있는 이들이다.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총선에 나가 노원구에 출마하는 건 기존 상수"라며 "여기서 누군가 변수를 만들려고 한다면 저는 거기에 대해 수동적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당 창당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인물 중심이 아니라 문제 중심의 새로운 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에도 금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 신당을 출범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한다고 말씀드렸다. 어떻게 될지는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당을 만드는 것은 준비가 되면 말하겠다"며 "2012년부터 '제3지대 운동'에 관여하거나 지켜본 바에 따르면 서둘러서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 전 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신당 창당 의지에 대해 "국민들이 각성하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직접 정치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금 전 의원께서 용기를 가지고 그런 시도를 하니까 내가 옆에서 좀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도우려 한다"고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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