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는 삼중음성유방암과 같은 난치성 고형암 치료를 목표로 이중표적 항체치료제 APB-BS2를 개발하고 있다. APB-BS2의 표적은 CD73과 사이토카인이다.
먼저 CD73은 종양 주위에서 ‘보호막’ 역할을 하는 종양미세환경(TME) 발달에 필요한 아데노신의 생성을 돕는 효소다. APB-BS2가 CD73을 억제하면 종양미세환경의 발달을 저해되고, 따라서 면역세포와 항암제가 보다 효과적으로 종양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표적인 사이토카인은 자연살해(NK)세포와 T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항종양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APB-BS2가 어떤 사이토카인에 결합하는지는 비공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APB-BS2를 투약하자 면역관문억제제인 PD-L1항체와 유사한 활성을 보였다”며 “향후 삼중음성유방암, 췌장암 등으로 실험대상을 확대해 효과를 입증할 계획으로 해당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와 타사간 협업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한 APB-R5 또한 이중표적 항체치료제다. 기존 사이토카인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면역부작용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관계자는 “쥐를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 의도한 체내 반감기를 확인한 뒤, 고형암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PB-BS2와 APB-R5는 내년 전임상을 완료한 후 글로벌 임상 1상 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택 재무담당 상무(CFO)는 “주가가 상승한 후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기존 투자자들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높은 주가에서 발행된 CB는 향후 회사에 상환의 압박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가가 저평가된 현 시점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달로 에이프릴바이오가 확보하게 된 현금은 총 800억원이다. 김 상무는 “연구개발비로 연간 150억원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수 년간 재무부담 없이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활동(IR)을 담당하는 진홍국 이사는 “올해는 APB-A1, APB-R3 등 2개 물질의 임상 1상이 완료될 예정이고 내년엔 새로운 후보물질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이 진행되면서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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