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중고폰, 구독 서비스로 되살렸죠"

입력 2023-04-19 17:32   수정 2023-04-20 01:50

“아직 쓸 만한 휴대폰이 너무 많이 버려지고 있잖아요. 조금만 고치면 새 상품 같은 것도 많아요. 월 1만~3만원대로 중고 휴대폰에 통신비까지 해결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리퍼비시 기기 구독 서비스 ‘폰고’를 운영하는 박민진 피에로컴퍼니 대표(사진)는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PC 등 중고 제품을 판매하거나 장기간 대여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전자기기가 생애주기를 다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폰고는 여전히 쓸 만한 중고 전자기기를 리퍼비시(미세한 흠집 등이 있는 제품을 보수·재포장해 저렴하게 파는 것) 과정을 거쳐 새 상품처럼 되살린다. 알뜰폰 업체(이지모바일)와 제휴해 중고 휴대폰 기기와 결합한 다양한 통신 상품도 내놨다. “일반 통신 요금이랑 비교하면 반값도 안 되죠. 3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데이터를 맘껏 쓸 수 있고, 약정도 없습니다.”

아이패드 9세대 구독 서비스는 한 달에 9900원부터 시작한다. 기기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최신 모델은 새 제품에 비해 20~30% 정도 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형 모델은 50~60%까지 저렴하다.

박 대표는 어린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아우터(캐나다구스 등) 중고품을 구매해 재포장한 뒤 한국에 되파는 사업 등을 했다. 피에로컴퍼니란 이름은 박 대표가 대학 시절 세운 자전거 회사 브랜드이기도 하다. “피에로는 겉은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노력잖아요.”

박 대표는 토론토 온타리오예술디자인대(OCAD)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약 15년간의 캐나다 생활을 마치고 스물일곱의 나이에 한국에 왔다. “성균관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하고 다시 창업을 준비했죠. 어릴 적부터 사업을 했지만 경영학을 공부한 적은 없었거든요.”

2020년 피에로컴퍼니를 세우고 전국 휴대폰 수리점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운영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수리점과 협력 관계를 맺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밥그릇을 뺏어간다는 부정적 반응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중고 전자기기 구독 서비스였다.

박 대표는 휴대폰, PC 등에서 금속 자원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박 대표는 “우리의 비전은 전자기기 자원 선순환을 이뤄내고 많은 사람이 중고 기기를 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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