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이 망하지 않으려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야합니다"...김도연 전 교육부장관, ‘울산대 미래’ 주제 특강

입력 2023-04-19 17:46   수정 2023-04-19 17:47

"핀란드 알토대학교· 일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교 등 지역을 혁신하는 대학으로 고등교육 패러다임 완전히 바꿔야"

"학과?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무(無)학과’ 제도 대안 될수 있어"



“지역대학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는데, 지역대학이 망하지 않으려면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고 백지에서 대학의 미래를 그려야 합니다.”

지난 18일 울산대학교 행정본관 교무회의실. 11개 단과대학장을 비롯해 교무위원 등이 참석한 간부회의에서 김도연 울산대학교 이사장이 ‘함께 그려보는 울산대학교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김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때 초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을 지내고 울산대와 포스텍 총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현재 울산대 법인 이사장과 오는 9월 개교 예정인 태재디지털대학 법인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특강에서 "대학 입학자원이 2023년 현재 40만 명에서 2040년 28만 명으로 감소하는 현실에서 신생 창업기업 산실인 핀란드 알토대학교, 다국적 학생 중심인 일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교 등 지역을 혁신하는 대학으로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포스텍 총장시절 시행한 학과?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는 ‘무(無)학과’ 제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즉 철학과를 선택했더라도 기계과에서, 반대로 기계공학을 선택했더라도 철학을 전공할 수 있는, 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입시 성적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현실에서 적성과는 다른 전공 공부보다는 다양한 수업을 듣고서 3학기 이후 흥미에 따라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왕족과 귀족이 교육을 수혜하던 1750년 산업혁명 이전 시대와 의무교육 및 고등교육으로 바뀐 산업문명시대를 넘어 2000년 이후 디지털 문명시대로 바뀐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평생교육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혁신은 계속 해야 할 일, 버려야 할 일, 창조적으로 새롭게 해야 할 일을 가려 교수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대학의 미래를 설계할 때 가능합니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올해 10개교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비수도권 30개 대학을 선정해 대학당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정책에 대해 “지방대학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강연을 마무리하고 질의?응답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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