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중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쓰는 8종은 보조금 7500달러 전액을 받는다. IRA가 요구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광물·부품 요건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이다.
IRA 규정에 따라 배터리는 북미에서 생산 및 조립된 부품을 50% 이상 써야 보조금 3750달러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하고 가공한 배터리 광물을 40% 이상 써야 추가로 375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캐딜락과 쉐보레의 대상 차종 전부와 링컨 에비에이터, 크라이슬러 파시피카가 해당한다.
나머지 포드 전기차 3종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부품 요건은 충족하지 못해 절반인 375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장착되는 지프의 그랜드체로키와 랭글러, 포드 이스케이프, 링컨 코세어 등 4종도 같은 이유로 보조금 3750달러가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미국을 비롯해 북미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선제 구축한 덕분에 IRA 혜택을 보게 됐다”며 “K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에서 합작법인 등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만큼 보조금을 받기 위한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CATL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모델3 스탠더드다. 광물 요건을 충족해 3750달러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광물을 테슬라가 직접 구매해 CATL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IRA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RA를 통해 중국을 배터리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던 미국이 허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성수/김일규/빈난새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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