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와 경제사절단은 현지에서 미국 주요 기업 및 기관과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를 맺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적 의미는 첨단기술 동맹의 강화”라며 “구체적으로는 △공급망 협력 △첨단과학기술 협력 △세일즈 외교를 통한 수출 확대와 첨단기업 투자 유치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순방에 동행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대통령과 함께 경제 정상외교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경제사절단 중 약 70%가 중소·중견기업인이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로봇,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방산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도 대거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퀄컴, 램리서치, 코닝, 보잉, 록히드마틴,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모터스(GM), 모더나 등 미국 주요 기업 대표와 한국 경제사절단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한다.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서를 달았지만 윤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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