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0일 11: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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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 업체 엘앤에프가 교환사채(EB) 발행 규모를 4억 달러(5303억원)에서 5억 달러(6628억원)로 늘려 잡았다.
엘앤에프는 7년 만기 외화 해외 EB 발행 금액을 기존 4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정정 공시했다. 당초 4~5억 달러를 예상해 최대 규모를 발행키로 한 셈이다. 교환대상 자사주는 기존 121만408주(지분율 3.36%)에서 151만3010주(4.20%)로 늘어난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연 2.5%로 결정됐다. 앞서 엘앤에프는 이자율이 연 1.5~2.5%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발행 금액과 이자율 등은 투자자 모집을 통해 확정됐다.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되며 대표 주관사는 JP모건이다.
엘앤에프는 조달 자금 가운데 397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EB 발행 금액이 늘어나며 시설자금은 기존 3314억원에서 3977억원으로 20% 늘어났다. 운영자금은 1988억원에서 2651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EB란 일정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가 지정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 청구 기간은 오는 6월 6일부터 2030년 4월 16일까지다. 채권자는 납입일로부터 5년이 되는 2028년 4월 26일이나 지배권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발행사는 미상환사채 잔액이 총발행총액의 10% 미만이거나 법령의 개정 등으로 인한 추가 조세 부담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교환가액은 전날 종가(33만7000원)에 30%를 할증한 43만8100원으로 결정됐다. 교환가액은 사채 조건에서 정하는 무상증자, 주식분할, 주식병합 등 희석 사유 발생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주가가 오른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EB 발행에 나서고 있다. 엘앤에프를 비롯해 미래나노텍, 이스트소프트 등 코스닥 상장사 11곳이 올해 E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도 EB 발행을 통해 15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2차전지 업체들이 주가가 크게 오른 시기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시설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으로부터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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