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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은 지난해 매출 3010억원과 영업이익 334억원을 올렸다고 2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3% 늘었다. 더 눈길을 끄는 건 네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영업이익이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세정은 2021년 흑자 전환(영업이익 26억원)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폭증했다.
세정은 1974년 설립돼 내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중견 패션그룹이다. 핵심 계열사인 세정은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을 비롯해 인디안, 브루노바피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남녀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e커머스 코코로박스를 운영하는 세정CCR 등 5개 계열사가 있다.
세정의 지난해 성과는 가두점 효율성을 제고해 점당 매출을 늘린 데 따른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력 브랜드인 올리비아로렌 등의 가두점을 모두 합하면 1000개가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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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단계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했다. 해외 생산, 직소싱 비중을 늘려 마진율을 높였다. 위탁 제조업체에 일감이 몰리지 않는 비수기에 주문을 늘려 원가도 절감했다.
이는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선 박 사장이 강조한 경영 효율화 원칙의 일환이다. 박 사장은 2005년 입사해 여러 사업부서를 거쳐 2019년 사장이 됐다. 박 회장의 뒤를 이어 세정을 이끌 후계자로 지목된다.
박 사장이 현업에 종사하면서 주도적으로 펼친 사업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이 대표적이다. 원래 중장년용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박 사장의 손을 거쳐 브랜드가 젊어지면서 고객층이 두꺼워졌다.
올리비아로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었다. 사내벤처로 시작한 온라인 브랜드 WMC는 2030을 공략 중이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29CM에서 판매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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